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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/나의 하루

260906 충분하다

밤의 대추나무

 

1. 요즘 들어 "충분하다"라는 기분과 생각이 많이 든다. 퇴근 후 해가 저물려고 할 때, 천변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앉아서 그냥 물 흐르는 걸 볼 때나 오늘 같은 주말 아침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커피 한 잔과 담배를 필 때... "지금, 여기"라고 말하는 그런 건가.

2. 친구가 나한테 만기 제대 한 게 신기하다고 했다.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군생활 같은 거랑 정말 안 어울리긴 하지... 어떻게 지나왔지 생각해보니 몰라서였던 것 같다.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으니까. 고등학교 시절도 군대도 사회초년생 때도 지금 와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또 다시 괴롭고 싶지 않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지 괴로울지 몰랐으니까 견딘 것 같다.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일이란 것도 지금은 모르니까 또 살아갈 수 있겠구나, 생각이 들고.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.

3. 어제는 관내 청소년들이 공연하는 걸 보고 왔는데, 청소년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거 같아서 괜시리 우울해졌다. 나에게도 빛나는 순간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다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... 

4. 내 머리 속에 있는 나란 사람에 대한 이미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. 말하자면 '자아상' 같은 거 말이지. 

5. Bem Perto Está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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