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1. 공습경보. 공습경보. 경찰력 총동원.
2. 관계에서, 특히 가족관계에서 한 사람이 변화했다고 해서 관계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잖아. 그리고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변화라고 해서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. 그래서 나는 “내가 마음이 넓으니 너를 이해해줄게” 같은 식으로 말하는 게 좀 불편한 것 같아. 그래서 이런 비유를 생각해봤는데, 몸이 아파서 재활을 해본 사람은 자신이 보기에 안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잖아.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밀어붙이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듯이,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만져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“너도 그걸 직면해야 해”라고 하는 게 꼭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. 타인을 이해하려는 게 내가 더 좋은 사람이어서 베푸는 게 아니라, 우리 관계를 위해서, 그리고 또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.
3.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오기 전에 무려... 공원을 두 바퀴 돌았다. 2km 남짓 되는 거리를. 예전부터 운동이나 뭐든 시작 하고 싶었는데,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또 다시 실망하는 것이 겁났다. 한다고 해놓고는 몇 번 하고 마는 그런 나한테... 근데 이제는 아무래도 괜찮다. 다시 실망하더라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.
4. 지난 주에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갔는데, 어금니에 떼운 게 탈락하고 충치가 퍼지고 있는 걸 이제서야 발견했다. 치과 의사 말로는 건드려도 안 아픈 거면 긁어 보고 신경을 다 안 없애도 된다는데 일단 크라운을 하기는 해야 한다고... 무튼 내일 치과에 간다. 부디 신경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.
5.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삶과 일상에서 무언가 쌓아간다는 기분이 없었다. 오히려 무너진다는 기분이 더 컸지. 이제서야 무언가 생활에 손에 잡힌다는 기분이 든다. 다행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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